그록봇, 클로드 코워크, ChatGPT Work, 헤르메스, 오픈클로. 전부 "일을 맡기고 자리를 비우면 끝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맡길 수 있는 일의 종류가 제품마다 다릅니다.
비교표를 먼저 보면 고를 수 없습니다. 다섯 제품의 기능 목록이 거의 겹치기 때문입니다. 결정을 만드는 건 기능이 아니라 내 일이 어디에 놓여 있느냐입니다.
아래는 이 결론이 어떻게 나왔는지, 그리고 다섯 중 어느 것도 아직 하면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품을 비교하지 말고 내 업무를 먼저 진단합니다. 아래 다섯 질문에 답하면 후보가 한둘로 줄어듭니다. 순서대로 답해보세요.
바탕화면 폴더와 다운로드 폴더에 흩어진 파일이면 로컬입니다. 구글 드라이브, 노션, 슬랙 안에 있으면 클라우드입니다. 로그인해서 화면을 눌러야만 보이는 광고 관리자나 쇼핑몰 관리자면 웹 화면입니다.
새벽 3시에 실행되어야 하거나, 외출 중에도 진행되어야 하는 일인지를 봅니다. 여기서 후보가 크게 갈립니다. 데스크톱에서 도는 제품은 노트북을 닫으면 멈춥니다.
고객에게 메일이 발송되거나, 결제가 실행되거나, 공개 게시물이 올라가는 작업인지 봅니다. 되돌릴 수 없는 작업입니다. 여기서는 세 가지 장치가 필요합니다. 실제 발송 없이 예행연습을 돌려보는 기능, 권한 범위를 잘라두는 기능, 무엇을 했는지 기록이 남는 감사 로그입니다.
혼자면 개인 계정 하나로 충분합니다. 팀이면 누가 무엇을 자동화해놨는지 관리자가 볼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이 나갈 때 권한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액이 편한지, 쓴 만큼 내도 되는지를 봅니다. 에이전트는 채팅보다 토큰을 훨씬 많이 씁니다. 정액제라도 한도에 부딪히고, 종량제면 청구서가 튑니다.
내 컴퓨터 안에서 돕니다. 권한을 준 폴더의 파일을 읽고 고치고 만듭니다. 수식이 든 엑셀, 발표자료까지 결과물로 뽑습니다. 웹과 모바일에서도 작업을 걸고 확인할 수 있게 확장됐습니다.
흩어진 파일 → 완성된 결과물봇마다 클라우드에 자기 컴퓨터를 받습니다. 브라우저와 터미널이 달려 있어서, 연동 기능이 없는 서비스도 사람처럼 눌러서 처리합니다. 내 노트북이 꺼져 있어도 계속 돕니다.
연동이 없는 화면을 눌러줌팀이 공유하는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에서 상주합니다. 일정에 맞춰 돌고 슬랙으로 배치됩니다. 관리자 콘솔과 SSO가 붙어 있어 회사에서 쓰기 좋습니다.
팀이 함께 쓰는 상주 직원오픈소스입니다. 쓸수록 스스로 사용법 문서를 써서 쌓아둡니다. 같은 일을 반복할수록 나아집니다. 서버 비용과 API 비용만 듭니다.
쓸수록 좋아지는 개인 런타임여러 에이전트를 한곳에서 관리하는 관제탑입니다. 커뮤니티 스킬이 많고 붙는 채널도 많습니다. 대신 손이 많이 가고 보안 부담이 큽니다.
여러 봇을 묶는 관제탑다섯 제품 모두 사람이 결과를 확인하는 걸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확인 없이 굴리면 어느 쪽이든 사고가 납니다.
감독 없는 자동화는 아직 없음| 항목 | 코워크 | 그록봇 | ChatGPT Work | 헤르메스 | 오픈클로 |
|---|---|---|---|---|---|
| 실행 위치 | 내 컴퓨터 + 원격 | 클라우드 전용 컴퓨터 | 클라우드 | 내 서버 | 내 서버 |
| 로컬 파일 | 가능 | 불가 | 불가 | 가능 | 가능 |
| 컴퓨터 꺼도 실행 | 일부 | 가능 | 가능 | 가능 | 가능 |
| 시작 비용 | 월 20달러 | 월 200달러 | 1인 월 25달러 | 서버·API 비용만 | 서버·API 비용만 |
| 팀 관리 기능 | Team·Enterprise | Teams 요금제 | 강함 | 없음 | 직접 구성 |
| 설치 난이도 | 낮음 | 낮음 | 낮음 | 중간 | 높음 |
| 감사 로그 | 있음 | 준비 중 | 있음 | 직접 구성 | 직접 구성 |
비용은 2026년 8월 기준 공개 요금이고 환율에 따라 원화 금액은 달라집니다. 그록봇은 단독 판매를 하지 않고 커서 울트라(월 200달러), 커서 팀즈 프리미엄(좌석당 월 120달러), 슈퍼그록 헤비(월 300달러)에 포함되어 나옵니다.
매일 아침 광고 관리자에 들어가 어제 성과를 확인하고, 주문 데이터를 내려받아 정산 시트에 붙이고, CS 문의를 훑습니다. 광고 관리자에는 연동 기능이 없어서 직접 눌러야 합니다.
선택: 그록봇 — 화면을 눌러야 하는 작업이 핵심이고, 아침 출근 전에 이미 끝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산 시트 정리만 떼어내면 코워크가 더 쌉니다.
회의록, 스크린샷, 엑셀 원본이 다운로드 폴더에 쌓여 있습니다. 이걸 모아 매주 보고서 한 장으로 만드는 데 반나절이 갑니다. 자료는 전부 회사 노트북 안에 있고 밖으로 올리면 안 됩니다.
선택: 클로드 코워크 — 파일이 로컬에 있고 업로드가 금지된 상황에서 가장 잘 맞습니다. 월 20달러로 시작해 한도가 모자라면 올리세요.
영업 담당자마다 미팅 전 자료 조사를 각자 합니다. 같은 조사를 다섯 번 합니다. 한 사람이 만든 자동화를 팀 전체가 쓰게 하고 싶고, 퇴사자가 생기면 권한을 회수해야 합니다.
선택: ChatGPT Work — 공유 에이전트, 관리자 콘솔, SSO가 여기서 값을 합니다. 개인 Plus 요금제로는 안 되고 Business 이상이 필요합니다.
아침 뉴스 브리핑, 인보이스 발행, 데이터 백업. 종류는 적지만 매일 돕니다. 구독료를 계속 내기는 아깝고 서버는 이미 하나 있습니다.
선택: 헤르메스 — 반복 작업에서 스스로 사용법을 축적하는 구조라 시간이 갈수록 손이 덜 갑니다. 대신 API 비용 상한은 직접 걸어야 합니다.
텔레그램, 슬랙, 사내 대시보드 등 창구가 여럿이고 봇도 여럿입니다. 누가 무엇을 하는지 한곳에서 보고 싶습니다.
선택: 오픈클로, 단 조건부 — 생태계는 가장 크지만 보안 부담이 함께 옵니다. 아래 주의 섹션을 먼저 읽고 판단하세요.
제품을 골랐다고 바로 일을 맡기면 안 됩니다. 처음 한 달은 신뢰를 쌓는 기간으로 씁니다. 아래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하면 사고 없이 넘어갑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읽고 요약만 하는 작업 세 개를 고릅니다. 받은 메일 정리해서 알려줘, 이 폴더에 뭐가 있는지 목록으로 보여줘 같은 것들입니다. 결과가 정확한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파일을 고치는 작업으로 넘어갈 때는 원본을 복사한 폴더를 따로 만들고 그 폴더만 권한을 줍니다. 잘못돼도 원본이 남습니다.
에이전트에게 내 주 계정을 연결하지 마세요. 구글 계정을 하나 새로 만들고 필요한 문서만 공유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 계정만 끊으면 됩니다.
내 한도가 어디서 걸리는지 미리 알아둡니다. 급한 일이 있는 날 한도에 부딪히면 그때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권한은 마지막에 줍니다. 그것도 사람이 마지막 버튼을 누르는 형태로 남겨두세요. 초안까지만 에이전트가 만들고 발송은 내가 합니다.
어떤 제품이든 처음에 시킬 일을 고를 때 기준은 하나입니다. 틀렸을 때 30초 안에 되돌릴 수 있는가. 이 질문을 통과하는 일부터 넘기고, 통과 못 하는 일은 실력이 아니라 장치가 갖춰진 다음에 넘깁니다.
다섯 제품 모두 표시 요금 뒤에 변수가 있습니다. 결제 전에 알아두면 놀랄 일이 줄어듭니다.
에이전트에게 계정을 연결한다는 건 내 권한을 통째로 빌려주는 일입니다. 아래는 2026년에 실제로 확인된 내용입니다.
에이전트가 읽는 웹페이지나 메일 본문에 지시문을 심어두면 그걸 명령으로 착각합니다. 2026년 6월 독립 테스트에서 직접 인젝션 공격의 성공률이 79퍼센트를 넘었습니다. OWASP는 이 문제를 패치로 막을 버그가 아니라 구조적 결함으로 분류했습니다.
외부에 노출된 오픈클로 인스턴스 4만여 개가 관측됐고 그중 35퍼센트가 취약한 상태로 분류됐습니다. 커뮤니티 스킬 283개에서 API 키가 새어나온 사례가 보고됐고, 검토된 스킬의 약 36퍼센트에서 인젝션 문구가 발견됐습니다. 쓰겠다면 외부 접근을 막고 스킬은 직접 읽어본 것만 설치하세요.
모든 봇이 컴퓨터 한 대를 함께 씁니다. A봇이 로그인한 세션을 B봇이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xAI가 문서에서 직접 "봇을 보안 경계로 취급하지 말라"고 명시했습니다. 봇마다 권한을 나눠 안전하게 만들려는 설계는 지금 통하지 않습니다.
같은 회사의 코딩 도구가 2026년 7월 사용자 저장소 전체를 클라우드로 올린 일이 있었습니다. 12기가 저장소에서 5기가가 넘게 전송됐고 여기에 지웠던 비밀번호와 키까지 섞여 있었습니다. 도구는 다르지만, 어떤 회사에 계정을 맡길지 판단할 때 참고할 만한 기록입니다.
한 번에 여러 단계를 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작업을 쪼개서 하나씩 시키고, 각 단계가 맞는지 확인한 다음 이어붙이세요. 에이전트는 중간에 한 번 틀리면 그 뒤로 계속 틀립니다.
긴 대화 하나를 계속 이어가면 앞의 내용을 매번 다시 읽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대화를 새로 시작하세요. 같은 일을 해도 소모량이 줄어듭니다.
연동 권한이 좁게 잡혔을 때 자주 생깁니다. 연결을 끊고 다시 붙이면서 필요한 범위를 확인하세요. 그래도 안 되면 그 서비스는 연동 대신 화면을 직접 누르는 방식으로 우회해야 합니다.
기록이 남지 않는 제품이 있습니다. 중요한 작업은 결과를 파일로 남기라고 지시문에 넣어두세요. 시작 시각, 처리한 항목, 건드린 파일 목록을 남기게 하면 나중에 추적할 수 있습니다.
둘을 같이 쓰는 조합이 흔합니다. 로컬 파일 작업은 코워크, 화면을 눌러야 하는 작업은 그록봇처럼 나누는 식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둘을 깔면 어느 쪽이 값을 하는지 판단이 안 됩니다. 하나로 한 달을 채운 다음 부족한 부분을 채우세요.
서버를 다룰 줄 알면 헤르메스가 가장 쌉니다. 서버를 모르면 코워크 Pro가 현실적인 최저가입니다. 월 20달러로 에이전트 기능이 전부 열립니다.
연동 없는 웹 화면을 매일 눌러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 기능 하나로 값을 합니다. 파일 정리나 문서 작성이 주 업무라면 훨씬 싼 선택지가 같은 일을 합니다. 이미 슈퍼그록 헤비를 쓰고 있다면 추가 비용 없이 포함되므로 판단이 달라집니다.
기능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신 설치, 업데이트, 보안 설정을 직접 해야 합니다. 그 시간을 계산에 넣으면 유료 제품이 쌀 수도 있습니다. 판단 기준은 성능이 아니라 내 시간의 값입니다.
회사 규정을 먼저 확인하세요. 규정이 없다면 클라우드에서 도는 제품에는 외부 유출이 문제되지 않는 자료만 올리고, 민감한 자료는 로컬에서 도는 제품으로 처리하는 게 안전합니다.
읽기와 정리 작업이라면 지금 써도 됩니다. 값이 바로 나옵니다. 발송이나 결제처럼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을 맡길 생각이라면 예행연습과 감사 로그가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